친구 '람'이 보내준 사진
요즘 건강한 식사를 하고 있다. 친구가 아침에 요거트 먹는 것이 좋다며 보내준 사진이 영감이 되었다. 2주 전부터 음식 사진을 찍고 식단 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목표는
1. 학교에 비타민 박스 가져가기 - 비타민 박스: 채소와 과일로 만든 간식 도시락
2. 집에 항상 신선한 식재료가 있어 요리할 맛이 나도록 하기
일주일동안 잘 지켰다. 지난주는 좀 뜸하다가 다시 요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식사일지를 쓰고 있다.
저녁을 먹다가 너무 웃겨서 글을 쓴다. 오늘 저녁은 계획에 없던 볶음밥을 만들었다. 볶음밥은 항상 계획 없이 만든다. (밥할 때 물을 적게 넣어) 건조해진 밥의 심폐소생술을 위해 볶음밥을 만들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가 총출동했다. 방울양배추(Rosenkohl)를 썰어 볶았다. 방울양배추를 썰고 난 후 전기레인지(Herd. 독일에서 가스레인지 역할) 불을 켜야 하지만, 마음이 급해 불을 먼저 켜고 방울양배추를 썰었다. 채 썰은 방울양배추를 프라이팬에 넣자마자 조금씩 탄다... -_- 방울 양배추를 볶고 있으니 갑자기 생각난 스팸. 냉장고에 있던 스팸 조각을 잘게 썰어 볶는다. 방울양배추가 더 타면 안 될 것 같아 밥을 넣었다. 밥을 다 볶으니 갑자기 달걀 생각이 난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볶음밥을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미뤄놓고 중앙에 계란을 넣었다.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 후 밥이랑 같이 볶았다.
재료 넣는 순서가 잘못되었다. 덕분에 재료가 살아 숨 쉰다. 조화롭지 못하다.
밥은 밥맛이요
스팸은 스팸 맛이요
방울양배추는 탄맛이요
계란은 아무 맛도 안 나오.
스팸이 느끼할까 봐 방울토마토를 반찬(?)으로 두었지만 미니토마토와 스팸은 상극이었다. 스팸 볶음밥을 먹고 미니토마토를 먹으니 비린 맛이 난다. 이렇게 궁합이 안 맞는 음식이 있나 ㅋㅋㅋㅋ
아무튼 맛이 너무 웃겨 써보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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