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이 있다. 처음엔 좀 드는가 싶더니 이젠 거의 효력이 없다. 기후가 달라서 그런가? 한국감기와 독일감기의 원인이 다른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독일에서 감기가 너무 심해 병원에 가면 의사는 푹 쉬고 차를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 뿐이다. 약 처방은 없다. 그래서 이제는 감기 걸려도 병원 가는 일은 없다. 독일 룸메이트들은 감기 걸리면 집에서 푹 쉬고 차를 마신다. 내가 감기 걸렸다고 하면 집에서 푹 쉬고 차를 마시라고한다.
비가 오는 축축한 어느 겨울날 감기기운이 있었다. 축축한 날의 감기는 촉촉한 것으로 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열치열인가?ㅎㅎ) 차를 마시기로 했다. 차 한 잔이 아니라 큰 보온병에 차 1L를 만들었다. 500ml 미니 전기주전자로 물을 두 번 끓였다. 1L 물에 레몬생강차 티백을 넣었다.
그리고 정말 드링킹했다.
드링킹도 영어로 '마시다'라는 의미지만, 왠지 드링킹이라고 하면 한 번도 안 쉬고 맥주를 원샷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레몬생강차 1L를 다 마셨다. 몸이 따뜻해지고 잠도 좀 오는 것 같고. 그리고는 몸이 나아지는 느낌이다. 아마도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니라 감기기운만 있었기 때문에 차 1L로 해결됐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감기기운이 있으면 한국 감기약을 먹는 대신 물을 끓인다. 그리고는 1L 차를 드링킹한다.
요즘엔 Atme dich frei 차도 마시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니까 맛있게 마신다.
내 몸이 독일에 적응해가고 있는걸까? 감기 걸려 차를 마시고 있는 나를 보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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