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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2018년, 단순하게 살며 담담하게 내 길 가기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by 통로- 2018. 1. 11.

 

2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한국에서 보내고 독일로 돌아왔다.

일상이 반가웠다.

아마도 2주간의 시간을 꽉 채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주일은 열심히 살았다.

전공 관련 콘퍼런스에 가고 

도서관에서 석사 관련 책을 읽고

교수님 찾아뵙고

옛 선생님 찾아뵙고

음악회에 갔다.

 

그리고 다른 일주일은 푹 쉬었다.

늦잠 자고

아무것도 안 해보기도 하고

엄마랑 나들이 가고 (박물관)

아빠랑 카페에서 대화하고

때 맞춰 밥 먹고.

 

 

이렇게 일주일 정도는 푹 쉬어서

돌아온 독일의 일상이 반갑다.

 

 

2018년에는 물 흐르듯 살기로 했다.

아등바등하지 않고 

꼭 할 일만 하며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단순하게 살며 담담하게 내 길 가기.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015, 비지니스북스 출판)을 읽게 된 계기:

 

독일에서 첫 해,

이사를 자주 다녔다.

 

어학원에서 3가지 종류의 집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원룸 Einzelzimmer, 홈스테이 Gastfamilie, 플랫 WG (3명 이상이 거실과 화장실, 부엌을 공유하며 쓰는 형태. 방은 따로.)이 있었다.

나에게 맞는 집이 알고 싶어 세 곳에서 모두 살아봤다.

그래서 첫 3달 동안 세 곳에서 살았다.

 

이사를 하며 느꼈던 건 "난 왜 이렇게 짐이 많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하며 간소한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2015년 9월 기숙사로 이사했다.

최장 4년은 살아도 되는 집이라 마음이 놓였다.

읽고 싶은 책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그동안 거의 빌려서 읽었다.)

옷장이 커서 옷도 마음껏 정리할 수 있었다.

방에 물건이 점점 많아졌다.

 

다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해야 할 때!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서 간직하고 싶은 구절.

 

그동안 저축해놓은 돈은 이사하느라 거의 바닥이 나버렸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 이대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 패밀리 레스토랑을 나오자 커플들이 길을 걷고 있어 부러운 마음이 들지만 생각해보면 내게도 멋진 추억이 많이 있다.

 

 

 

 

 

 

책을 읽으며 메모한 내용

 

잘 하고 있는 것 

- Duesseldorf 에서 사서 5년째 쓰고 있는 지갑. 작아서 꼭 필요한 것만 넣는다.

- 만 6년 넘게 쓰고 있는 핸드폰

- 얇은 다이어리 (플래너)

- 과테말라에서 소중한 머플러 선물 한 것

- 핸드폰 요금 10유로

- 사복의 제복화

 

 

버릴 것 (기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것) 

- CD

- 오래된 아이폰 케이스

- 분홍 보온병

- 책. 학교 도서관에 기부 가능한지 문의하기

- 바지

- 마트료시카

- 거실 흰색 테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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