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전화 -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 5. 8. 16:06일상 Alltag/가족 Familie

 

 

 

2022년 5월 7일

 

며칠 전부터 부모님께 꽃다발을 보낼까 케이크를 보낼까 고민했다. 카드 결제가 안 되어서 어버이날 하루 전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해외에서 한국 사이트 카드 결제가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나: 엄마, 이번 어버이날에는 예쁜 케이크 하나 사서 두 분이 드세요~

 

엄마가 알겠다고 하신다.

 

 

 

 

 

 

 

2022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주변에서 소리가 들린다.

 

나: 엄마 밖이야?

 

엄마: 아니, 아빠랑 음악 듣고 있었어. 부르흐 '콜 리드라이'.

 

나: 어버이날 축하해요! 

 

엄마: 여보, 당신 들어봐. 작은 딸이 어버이날이라고 전화했대. 나는 어제 들었어.

 

나: 아빠! 어버이날 축하드려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고마워! 안 그래도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 카톡에 왜 아무것도 안 올라오는지.

 

가족 카톡방에는 부모님, 언니네 가족, 나, 남동생이 있다. 생일, 조카들의 기쁜 소식, 어버이날, 명절 등에 축하 문자가 올라온다. 오늘 부모님은 은근히 어버이날 축하 문자를 기다리고 계셨나 보다.

 

엄마: 아무도 축하 전화 안 해줬는데 작은 딸이 해줬네!

 

나: 그러니까 작은 딸이 있잖아~ 나는 지금 여기 아침 9시도 안 됐어! 일어나자마자 전화한 거야.

 

엄마: 작은 딸 밖에 없네! 빨리 가족 카톡에 올려봐~

 

나: 응, 알겠어. 오늘 예쁜 케이크 하나 서서 두 분이 잘라 드세요~

 

대답이 없다.

 

엄마: 여보, 작은 딸이 무슨 이야기 하잖아요~

 

아빠: 응? 나 못 들었는데.

 

나: 아빠, 오늘 엄마랑 동네 빵집 가서 예쁜 케익 하나 사서 잘라 드세요!

 

아빠: 응, 그래 고맙다! 어제 책에서 어떤 글을 읽었는데 사진으로 보내줄게.

 

나: 네, 감사합니다~

 

 

 

 

 

흐뭇한 통화가 끝났다. '역시 삼 남매 중에 내가 가장 먼저 어버이날을 챙겼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 카톡방에 어버이날 축하 문자를 보냈다. 이모티콘도 세 개나 썼다. 

 

 

 

부모님께 사드리고 싶었던 케익. 출처: 빠리바게트

 

 

 


 

 

이어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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