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즐거움 - 크리스마스 전 저녁 식사 :: 과카몰레와 퀘사디야

2021. 12. 7. 20:46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저녁 식사

2021년 12월 7일 화요일 글 작성

 

 

 

 

 

 

병아리콩 파스타

나는 기숙사에 다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파나마 사람인 미겔이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일요일 아침에 파나마로 떠난다고 했다. 나도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 베를린을 떠난다. 미겔이 떠나기 전 함께 크리스마스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다들 바쁜 시기라 간단한 요리를 준비하기로 했다. 저녁 식사 시간은 7시 30분.

 

나는 토요일 저녁 7시 20분부터 파스타를 만들기 시작했다. 병아리콩 파스타를 삶아서 맛있는 시판 토마토 소스에 버무리기만 하는 간단한 요리였다. 7시 30분은 아니어도 40분까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가장 늦게 하는 건 아닌가 했지만 내가 가장 빨리 만들었다. 우리의 저녁식사를 소개해본다. 만드는 과정도 함께!

 

 

 

 

 

 

 

 

 

 

 

과카몰레

요리하는 나를 보고 후안이 부엌에 들어왔다. 후안은 페루 사람이다. 과카몰레를 만들어보겠단다. 나는 너무 좋았다! 후안이 과카몰레 만드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1. 잘 익은 아보카도를 깍둑썰기로 작게 썰어 으깬다.

2. 양파와 토마토를 넣고 섞는다.

3. 소금을 넣는다.

 

이렇게 간단하다! 레몬도 넣었나? 생각이 안 난다. 후안에게 다시 물어봐야겠다.

 

 

 

 

 

 

 

 

 

 

 

 

후안의 과카몰레가 완성되었을 즈음 마리아는 요리를 시작했다. 나는 테이블을 세팅했다. 배가 매우 고팠다. 나는 후안이 만든 과카몰레를 먹으며 마리아 옆에 붙어서 사진을 찍었다. 마리아는 멕시코 사람이다.

 

 

 

 

 

 

 

 

 

 

 

 

 

 

퀘사디야

마리아가 나에게 물었다.

타말 먹을까 퀘사디야 먹을까? 

 

나는 답했다.

퀘사디야!! 나 퀘사디야 좋아해. 매번 사 먹었는데 오늘 네가 만드는 거 보고 나도 만들어볼래!

 

0. 양파, 감자, 초리쏘(소시지)를 작게 썰어 볶는다. 

1. 얼린 또띠아가 든 비닐을 그릇에 담는다. 그릇에 따뜻한 물을 넣어 또띠아를 녹인다.

2. 또띠아를 팬에 굽는다.

3. 몇 개의 또띠아에 치즈를 넣어 굽는다.

 

 

 

 

 

 

 

 

크리스마스 음악과 치킨 너겟

마리아가 음악을 틀었다. 스페인어 캐럴이다. 아직 12월 첫째 주지만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다! 후안은 치킨 너겟을 굽기 시작했다. 닭 모양의 치킨 너겟이라니! :-)

 

 

 

 

 

 

 

 

식사 시작!

 

내가 만든 미소국. 가장 만들기 쉬운 국이라 뚝딱 만들어보았다. 

 

 

마리아가 만든 퀘사디야에 후안이 만든 과카몰레를 올려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여기에 할라피뇨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할라피뇨는 매운 고추를 식초에 절인 것이다.

 

 

 

미겔은 피자를 준비했다. 음식이 많아서 나는 피자는 조금만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웬걸! 피자가 왜 이리 맛있나? 미겔이 베를린 맛집에서 가져온 채식 피자란다. 보통 피자보다는 비싼 14유로였지만 맛은 몇 배 더 좋았다. 

 

 

 

 

 

미겔이 와인 따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는 마리아. 인스타에 올릴 영상이란다.

 

 

저녁 식사는 정말로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 먹는 편안함이란! 나는 술 마시면 잠이 와서 거의 안 마시는데, 집에서 먹는 편한 식사라 화이트 와인을 한 잔 마셨다. 졸렸지만 친구들이랑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 잠이 깨더라. 우리는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식이 너무 맛있다, 오랜만에 파나마 가는 미겔의 마음(실감 안 난다), 나의 2022년 스페인어 다이어리, 베를린 맛집, 크리스마스 계획, 서로의 성격, 종교, 파나마에서는 달러 지폐를 쓰고 동전은 파나마 돈으로 쓴다는 것, 파나마 물가가 꽤나 높다는 것, 협정으로 인해 중남미에서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가공하여 수출할 없다는 것 (원료 수출만 가능), 페루에서 나는 마늘은 네덜란드에서 가공되어 유럽에 팔린다는 것(페루에서 직접 가공해서 유럽에 팔 수 없음), 각 나라의 정치와 부패 등. 특히 종교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신앙, 고백성사를 아는 신부님에게 하는 것이 좋은가 모르는 신부님에게 하는 게 좋은가, 각 나라의 고백성사 중요도와 고백성사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각 나라마다 다른 첫 영성체와 견진 교리 시기(멕시코는 견진 교리가 3년이라고) 등. 밥을 다 먹고 후안이 준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미겔의 크리스마스 맛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행복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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