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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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 마법의 가루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 Berlin 일요일 아침 한인 성당에 다녀왔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미사는 1년 만이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방학 때 한국 가서 부모님과 성탄 미사를 다녀온 후 처음이다.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특히 엄마 생각. 며칠 전 좋은 소식을 전하며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의견 충돌이 생겼다. 엄마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다음날 다시 엄마랑 통화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엄마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엄마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통화를 끝내고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하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 엄마도..
2019.02.27 -
학생 조교 :: 일요일 아침, 그래도 눈을 뜨고 준비해서 버스정류장까지 왔다
그래도 눈을 뜨고 샤워 하고 시간 맞춰 나왔다. 쉬운 아침은 아니었다. '버스는 탈 수 있겠다' 안심하며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다. 아니 하늘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난 눈도 다 안 떠지고 잠도 안 깼는데! 이건 그냥 하늘색도 아니고 아이섀도우 하늘색이다, 반짝반짝한 펄이 들어간. 내 자신을 다독여준다. '그래, 이제 일요일 아침 악기 박물관 가는 것도 얼마 안 남았네. 오늘도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간 맞춰 버스정류장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일단 여기까지 온 거면 된 거잖아!' 그렇다, 일단 버스정류장까지 오면 반은 끝낸 거다. 시작이 반이니까. 버스다!!!!!! 저기 보이는 파란 버스가 일요일 아침마다 타는 22번 버스다. 기사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학생증을 보여준 후 버스 ..
201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