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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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신라면의 오징어
신라면의 오징어 -통로- 신라면에는 커다란 버섯 건더기가 있다 버섯을 싫어하는 언니와 나는 동생에게 버섯을 오징어라 속이고 먹였다 동생은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다 동생이 어린이집 다닐 때였나? 언니랑 나는 라면을 먹을 때마다 동생에게 버섯 건더기를 몰아주었다. 버섯 건더기는 쫄깃쫄깃해서 오징어와 식감이 비슷하다. 덕분에 동생은 깜박 속아넘어갔다. 누나들이 하는 말이면 뭐든 믿는 순진한 녀석이었다. 먹는 걸로 동생을 놀린 또 다른 이야기 - 소가 넘어간다 시 - 소가 넘어간다 소가 넘어간다 -통로- 언니는 나보다 세 살이 많고 동생은 나보다 여섯 살이 어린데도 우리는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었다 만두를 먹다가 언니와 나는 꾀를 내었다 도영아 저기 좀 봐 소가 넘어가네! 부엌 작은.. domi7.tistory..
2019.10.15 -
동생 이야기 (René: 인생의 친구)
어제 독일 가족 모임이 있었다.12월 첫주 토요일에는 거위고기를 먹으러 가는 것이 독일 가족의 전통!20년째 같은 시기, 같은 레스토랑, 같은 메뉴를 먹고 있다고 한다 ;-) 독일 가족은 독일인 아빠, 프랑스인 엄마 (결혼 후 독일에 살고 계신다), 나, 시리아 여동생 2명 이다.대학에서 제공하는 독일 가족과 외국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났다.처음 괴팅엔 Göttingen에 왔을 때는 이란 언니와 중국인 남동생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큰 언니가 되었다 :-) 독일 가족과 함께 살지는 않고 (난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함께 음악회에 가고 저녁을 먹으며 만난다. 독일 아빠와 프랑스 엄마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지금은 다른 도시에서 각자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모든 가족이 모이는 것이 ..
2017.12.03 -
독일에서 감기 걸렸을 때 - 기침 감기
독일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동생이 몸이 안 좋다고, 자꾸 기침을 한다고 전화가 왔다.요즘 독일 날씨가 일주일은 여름날씨, 그 다음주는 추운 가을날씨, 그 다음주는 여름날씨이렇게 일주일 주기로 거의 8도 차이가 난다. 이럴 땐 주변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지난 주말엔 누가 아팠고, 이번주 초반에 다른 친구가 아프고 이번 주말엔 내 몸이 안 좋고...또 룸메이트가 한 번 감기에 걸리면 다른 룸메이트가 아프고, 그 다음에는 내 순서!아무튼 날씨 때문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차 많이 마시고 몸 관리를 잘 하는 것! 독일에서 건강관리가 참 중요하다.한 번 감기에 걸리면 보통 일주일은 가는데, 그 기간 동안 수업도 못 가고 공부도 못 한다.수업 간다고 무리하면 감기가 빨리 낫지 않는다. 독일 친구들 중..
2017.07.16 -
모토 - 동생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아빠처럼 이야기 들어주기)
나는 독일에 온 지 5년이 되었고동생은 독일에 온 지 2달이 되었다. 한국에서 2년 대학다니다 군대 다녀와서, 신나게 놀다가 복학할 줄 알았던 동생.제대하자마자 서울에서 3개월 빡세게 독일어학원 다니다 독일로 날아왔다. 내가 독일로 오고 나서 막연히 자신도 독일로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리고 나선 그 사실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고. 말기 병장을 지내며 민간인이 되면 무엇을 할 지 리스트를 적었다는 동생.일단은 신나게 놀고 기타 배우기, 친구들 만나기, 여행하기 등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독일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민간인이 되면 해야지 하고 만들어 놓았던 리스트는 뒤로 한 채독일어학원을 3개월 다니고 바로 독일로 날아왔다. 모토는 동생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2017.06.18 -
동생
사진 출처: 동생 "내가 왜 늦게 온 줄 알아? 벛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 찍다가!" 여섯 살 때 태어난 동생은 항상 어린 존재였다 산부인과 신생아실 유리 너머 처음 만났던 작은 생명체는무럭무럭자라 군대까지 다녀왔다 이제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져서 누나의 무거운 배낭을 들어준다 놀러 온 누나에게 자기 침대를 내어주고는 딱딱한 바닥에 침낭 깔고 자는 든든한 동생이 되었다 나는 타지에서 고등학교, 대학 다니느라 몰랐던엄마의 갱년기 그리고 연이어 찾아온 아빠의 갱년기를 지켜보았던 동생 자상하던 아빠가 어느날부터 별것도 아닌 것에 짜증을 내길래동생은 조용히 엄마한테 가서 말했단다 "엄마.... 아빠 갱년기인가봐" 독일 하늘 아래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 :-)
201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