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가족 Familie(64)
-
동생과 통화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 베를린 D 오랜만에 동생과 통화했다. 동생이 핸드폰을 바꿨다고 한다. 기쁜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동생은 아이폰 5를 7년 쓰다가 아이폰 6S 중고로 바꿨다고 한다. 바꾼 핸드폰이 너무 좋다면서도 큰 크기에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몇 달 전 인간관계에 큰 고민('사건'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다)이 생겼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먼저 아버지께 연락드려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 다음 동생에게 전화했다. 동생은 내 상황을 잘 이해해주었다.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자신이 군대에 있을 때 별의별 사람을 만났다면서 함께 분노해주었다. 몇 달이 흐른 지금 그 일은 잘 해결되었다. 오늘 동생과 그때 이야기를 했다. 통화 마지막에 나는 동생에게..
2020.11.17 -
시간이 생명인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 2020년에도 성공!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저녁 베를린 D 24개 작은 문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대림 달력. 사랑스러운 독일 문화다. 2015/11/20 크리스마스 선물 - 크리스마스 양말과 초콜릿 대림 달력 2018/11/05 2018년 목표 - 조카 선물,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재빨리 보내기 이사로 바쁜 와중에도 조카들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은 잊지 않았다.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늦게 보내서 12월 1일 전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둘이 싸우지 않도록 똑같은 그림으로 샀다. 작은 것은 동생 달력이다. 동생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으니 그림이 예쁜 걸로 골랐다. (조카들 달력은 크기로 승부!) 크기는 작은 달력 옆에 있는 펜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 된다. 달력 두 개를 잘 포개어 뽁뽁이로 정성스레 싸준..
2020.11.03 -
나의 행복한 엄마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계기: 유튜브 닥터 프렌즈에 소개된 책이다. 감상: 책을 읽으며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육아서를 읽을 때는 나를 이해하게 되더니, 한성희 작가가 딸에게 쓴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지난 글에서 우리 엄마는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썼다. 덕분에 엄마는 남 눈치 안 보고 즐겁게 사신다. 할 말은 하고 남들 잔소리는 그냥 흘려들으신다(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자식들에게 양보하지 않고 똑같이 나누어 드신다. 희생하는 엄마보다 행복한 엄마가 계셔서 기쁘다. 나도 행복한 엄마가 될 테니까. 독서카드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것, 엄마에서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이 모든 게 나..
2020.10.27 -
엄마의 사진 - 내가 아는 엄마와 인스타 작가의 괴리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엄마 인스타에서 예쁜 사진을 발견했다. 엄마가 찍은 사진을 내 블로그 스킨에 넣어보았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사진이라 꽤나 만족스럽다. 가끔 엄마 인스타를 보면 웃음이 터진다. 내가 알고 있는 엄마와 인스타에서 만나는 엄마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너무나 멋진 사진이다. 빛도 아름답고 사진 아래 있는 새도 아름답다. 엄마가 사진 옆에 쓴 글은 #멈추지 말고 빛을 향해 날으렴...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키웠던 앵무새도 어찌나 싫어하시던지. 새는 털이 날려서 싫고 시끄러워서 싫고. 싫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던 엄마다. 엄마는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성격이 강한 편이다.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딸의 마음은 잘 몰라준다..
2020.10.22 -
아버지와 함께 읽고 싶은 책 - 이길보라,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지난 글에서 썼듯이 나는 아버지와 함께 책을 읽는다. 나는 독일에 살고 있어서 원하는 만큼 한국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꼭 읽고 싶은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한국의 부모님 댁으로 보낸다. 아버지는 그 책을 읽으시고 나에게 보내주신다. 2020/09/04 아빠와 나 는 이번에 주문한 책 중에 한 권이다. 제목 뿐 아니라 부제목 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느끼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의 중요한 가치가 담긴 책을 아버지와 함께 읽고 싶었다. 오늘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길보라 작가의 인터뷰를 발견했다. '괜찮아, 경험이야'는 내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이 말을 잊어버릴 때도 있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일기를 쓰면서 '이것도 다 경험이지!'..
2020.09.20 -
아빠와 나
2020년 9월 4일 아몬드를 먹으며 글 쓰는 금요일 오후 아빠와 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아빠와 딸이라 가지고 있는 여러 생물학적 공통점 외에도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책에 흠뻑 빠졌다. 꼭 읽고 싶은 한국 책도 생겼다. 내가 고르고 골라서 한 두 권 한국 집으로 주문하면, 아빠는 독일에 사는 나에게 보내주신다. 아빠는 책을 보내기 전에 읽어 보시고 짧은 감상도 말씀해주신다. 아빠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사서 보내기도 한다. 3년 전 크리스마스 방학 때의 일이다. 한국에 가기 두 달 전에 KOICA ODA 교육원 에서 만든 두 권을 부모님 댁으로 주문했다. 개발협력 분야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두 달이나 일찍 책을 주문한 이유는, 아빠가 그 책을 읽고 내가 가고..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