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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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 성격 스위치를 켤 때
2021년 8월의 마지막 날 화요일 밤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내방 1. 타고나길 외향적인 사람이지만 1.1 환경의 영향 나는 타고나길 외향적인 사람이다. 삼 남매 둘째로 태어나 외향적인 성격을 생존기술로 익혔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부터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하자고 말했다. 학교 수업에서 발표하며 쑥스러웠던 적이 별로 없다. 무엇이든 해보는 적극적인 아이였다. 적극성 덕분에 20대까지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20대 중반 독일에 온 후로 나는 내향적인 성격을 생존기술로 익혔다. 학부를 공부한 도시인 괴팅엔(Göttingen)은 북독일에서 온 학생들이 많았다. 북독일 사람들은 남부 독일 사람들보다 내향적이다. 첫 학기는 겨울이었다. 독일 사람들은 춥고 어두운 겨울에 더욱 내향적이 된다...
2021.08.31 -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독일에서 2차 맞기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점심 내방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 1차를 맞고 독일에서 2차를 맞을 수 있다.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글을 올려본다. 1. 살고 있는 독일 도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에 이메일을 보낸다. 2. 한국에서 1차 백신을 맞고 인터넷에서 영어로 확인증을 받는다. (독일에서 2차 백신을 맞을 때 1차 백신 접종 증명서에 사인과 도장이 필요한지는 각자 확인해야 한다.) 3. 독일에서 2차 백신을 맞는다. 독일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이메일 보내는 법 1. 구글에 Corona Impfzentrum Berlin(도시 이름) 검색한다. -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30073/ - 베를린 예방접종센터 목록 ..
2021.08.28 -
오늘은 목요일
2021년 8월 26일 목요일 저녁 8시 20분 오늘은 목요일이다. 지난주부터 목요일마다 법 공부 모임을 한다. 독일어와 법을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다. 이번 주에 나는 스터디를 준비하며 1. 독일 기본법(헌법)을 낭독해보았고 (Grundgesetz für die Bundesrepublik Deutschland, bis Art 12a) 2. 민법 강의(한국어)를 30분 정도 들으며 새롭게 알게 된 부분, 궁금한 부분을 메모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정한 목표였다. 민법 강의를 듣다보니 재미있어서 조금 더 해보았다. 3. 종합법률정보 사이트에서 판례와 조약을 읽어보았다. 대법원 2021. 6. 3. 선고 2020다244672 판결 [손해배상(기)]〈음반제작사이자 연예기획사인 원고가 가수 겸 작곡가인 피고를 상대..
2021.08.26 -
발레 초보 - 고등학교 친구들, 예술하는 기쁨, 찢고 찢고 찢기
2021년 8월 25일 수요일 풀벌레 우는 저녁, 내방 선풍기 앞 발레와 고등학교 친구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은 발레 수업에 가는 날이다. 두 번째 수업인 오늘 나는 첫 번째 수업보다 덜 어리바리했다. 몸을 쓰는 예술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었구나 깨달았다. 발레 수업을 받으며 문득 고등학교 친구들이 생각났다.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옆반 무용반 친구들. 올림머리를 하던 무용반 친구들은 참 예뻤다. 키도 컸고 걸음걸이도 남달랐다. 무용부 연습실을 지나갈 때면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고등학교 때 나는 새벽 일찍 학교에 가서 악기 연습을 했다. 새벽 6시에 학교에 도착해 두 시간 연습하고 8시에 시작하는 0교시 수업에 갔다. 무용부 친구들도 일찍 와서 연습했던 것 같다. 친구들은 오늘 내가 발레 수업에서 배..
2021.08.25 -
저녁 산책 - 새로운 하우스메이트
2021년 8월 23일 저녁 7시 내방 한국에 새로운 하우스메이트가 생겼다. 3인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flat, WG)다. 어쩌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만났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와 안드레아를 소개해본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 하우스메이트 아녜스는 요리를 잘한다. 손이 커서 나와 안드레아에게 음식을 나누어준다. 아녜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말한다. 나는 아녜스에게 말한다. '미안해. 나 지금 공부해야하는데 이따가 이야기할까?' 아녜스와 대화할 때는 잘 끊어야한다. 아녜스 이야기가 지루해질 때면 나는 적절한 핑계를 대고 내 방으로 간다. 아녜스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아녜스는 가끔 나의 매우 사적인 부분도 물어보는데 그럴 때 나는 잘 ..
2021.08.23 -
건강해서 다행이야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아침 지나영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그녀가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몸이 아픈 적이 있고 삶에 감사함을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몸이 아팠다. 크게 아픈 것도 아니었다. 작은 사고로 인한 일이었다. 2년 전 버스 사고로 꼬리뼈를 다쳤고 몇 개월 후에는 허리 통증도 있었다. 증상으로만 보면 별 일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학사 논문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꼬리뼈를 다치고 허리가 아프고 나서는 책상에 10분도 앉아 있기 어려웠다. 그때부터 나는 내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나의 몸 내 몸은 언제나 내 의지대로 따라주었다. 열심히 공부한 날에는 공부를 잘해서 좋았고 열심히 악기 연습을 한 날엔 연습이 잘 되어서 좋..
202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