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루틴 모임 :: 하루를 함께 시작하기 (블로그 하는 보람)

2021. 9. 2. 11:28일상 Alltag/작은 행복 kleines Glück

2021년 9월 2일 목요일 오후 버스 안

 

 

아침 루틴 모임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웠다. 어제저녁 평소보다 늦게 잠들었지만 오늘 아침 눈이 떠지는 시간은 비슷했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다녀와 다시 잤다. 오늘은 밖에서 일정이 있는 날이라 정해진 시간에 준비하고 나와야 했다. 정해진 시간에 나오기 위해 알람을 맞추어 두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깨어있었지만 정말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 루틴 모임 채팅방에 인증을 해야 하니까 겨우 일어났다. 아침 루틴인 요가와 명상을 했다.

 

요가와 확언 명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을 알고 있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요가와 확언 명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더라. 요가와 명상을 마치고 샤워하고 준비를 해서 나왔다. 집에서 나오는 길 문득 아침 루틴 모임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모임이 없었다면 그냥 대충 준비해서 나왔을텐데. 아침 루틴은 15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아침 루틴 모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4개월 전 블로그 이웃인 J님이 아침 루틴 모임을 한다는 글을 쓰셨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과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자신이 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고. 그러니까 '너는 아침에 왜 그런 일을 하니?'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나와 비슷한 아침 루틴을 갖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경험을 공유하다면 습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루틴 모임이 나에게 그런 역할을 한다.

 

 

 

 

 

 

블로그 왜 해?

 

블로그 이야기를 하려다 서론이 길었다. 누군가는 묻는다.

 

'블로그를 왜 해?' 

 

딱히 이유는 없다. 사진을 올리고 무엇인가 기록하며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10년이 넘게 블로그를 하고 있다. 블로그는 나에게 놀이다. 내가 하고 싶을 때 들어와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다. 내 공간에서 놀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도 기웃거리게 되었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먼저 다가온 친구들도 있고 내가 먼저 다가간 친구들도 있다. 이웃 블로그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나 블로그 친구가 되기도 했다. 블로그 친구를 직접 만나 실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멀리 있는 친구들은 줌에서 만나기도 한다. 코로나 팬더믹 전에는 블로그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게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들과 공부도 하고 수다도 떨고 고민 상담도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유지하는 노력 같다. 

 

 

 

아침 루틴 모임: 아침에 일어나 사진 인증을 하고, 아침 루틴을 모두 마치고 인증을 한 번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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