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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바보였던 걸까? - 맥북 전화 상담 후기
2019년 9월 30일 월요일 아침 베를린 나의 바보스러움에 헛웃음이 나는 날이 있다. 작년 겨울 베를린에서 매일 초행길 헤맬 때 그랬고 오늘이 그렇다. 블로그에도 올렸던 맥북 고장 사건! 전원이 켜지지 않은 맥북을 들고 수리점에 가야 하는데 그동안 여유가 없었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 검은 윈도우 노트북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도 문득문득 맥북에 저장되어있는 수많은 사진과 파일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키보드 위치가 달라 자꾸 오타가 나기도 했고. 한국어-독일어 키보드 변경이 좀 번거롭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검은 노트북은 한-영 전환은 키보드 하나 누르는 것으로 해결되지만, 한-독은 도구 막대로 가서 클릭을 언어 변경을 해야 한다. 그렇게 답답함이 커지던 차 큰맘 먹고 구글에 맥북 수리점을 검..
2019.09.30 -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책상 정리하길 잘 했어! (feat. 번데기와 나비)
2019년 9월 29일 일요일밤 베를린 책상을 정리하니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폴렛 엄마에게 선물 받은 화장품의 케이스는 필기구함이 되었다. 책상 정리하며 발견한 포스트잇에 좋은 문구(공부하기로 한 건 나의 선택이니 책임지고 열심히 하란 이야기 ㅎㅎ)를 써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 그저께 사온 노란 장미도 두었다. 도리 언니에게 선물 받은 스탠드는 따뜻한 불빛을 내뿜는다.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하루살이가 좋다며 스탠드로 날아온다. 다시 창 밖으로 보냈다. 이해인 수녀님의 해인글방 영상에서 '나비의 꿈'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나비는 내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험과 소논문의 연속이었던 작년, 집-도서관-집-도서관 생활을 반복 (일주일에 한 번 악기박물관 조교 일도)하며 나를 번데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
2019.09.30 -
과테말라 - 생일 편지와 작은 음악회
2019년 9월 29일 일요일 저녁 베를린 과테말라에서 받은 생일 편지를 발견했다. 며칠 전 과테말라에서 함께 일했던 바이론과 연락했던 참이었다. 그곳에서 지냈던 시간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2016년 생일은 과테말라에서 맞이했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이라, 먼저 내 생일임을 알리고 사람들(같이 일하는 선생님들, 가르쳤던 학생들, 스페인어 선생님 등)을 초대했다. 생일 하루 전날 레슨 장소인 학교에 가니 동료 선생님들이 나게 무슨 일이 있다며 방에서 좀 기다려보란다. 그리고는 나를 큰 교실로 데려갔다. 풍선과 케이크가 보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나만을 위한 생일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위해 연주를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6년 3월 18일은 나만을 위한 작은 음악회였다. 그 ..
2019.09.30 -
토요일 아침 요가와 명상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베를린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연 후 혜민스님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어떤 하루를 보낼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보낼지. 계획: 5분 거리 카페에서 공부할 것이다. 책상 정리도 할 것이다. 얼마 전에 산 예쁜 포스트잇이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감사 내용: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책상 어딘가 포스트잇을 붙여서 문득문득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복잡한 독일어를 읽고 머리에서 무엇인가 뽑아내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왜 이 공부를 하는지 의미와 목적을 잊어버린다. 오늘은 포스트잇을 보며 문득문득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혜민스님 아침 명상이 끝나고 독일어 버전 5분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혜민스님 아침 명상이 정신을..
2019.09.28 -
선선한 가을밤 명상 -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feat. 코끼리 명상 앱)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베를린 저녁 날씨가 선선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담배 냄새가 스멀스멀 방으로 들어온다. 옆 방 룸메이트가 피는 담배. 내방 창문 바로 옆이 룸메이트 방 발코니라 담배 냄새가 바로 들어온다. 마치 옆에서 피우는 것처럼. 몇 달 전 창밖에서 풍겨오는 담배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땐 짜증이 났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 환기를 하려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담배 냄새라니. 창문을 닫아도 방에는 담배 냄새가 제법 오래 남아있었다. 지금은 여유롭게 받아들인다. 매뉴얼이 생겼다. 룸메가 담배를 피우면 나는 1) 방문을 열고 2) 화장실 창문을 연다. 내방 창문과 화장실 창문에서 맞바람이 분다. 3) 5분 동안 환기를 시킨다. 룸메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처럼 받아들이기로 ..
2019.09.28 -
두더지와 눈덩이 - 애TV
두더지와 눈덩이 친구가 다시 만날 때 뭉클...!
201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