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족 선물 사기 - 아빠편

2018. 1. 7. 16:22일상 Alltag/가족 Familie


1년에 한 번씩 크리스마스 방학에 한국 갈 때면 가족 선물을 챙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핸드폰에 메모를 해 두고 미리 사 둔다.

12월에 몰아서 사려면 한 번에 큰 지출이 있어 부담이 크니까.

조금씩 나눠 사면 한 달 지출계획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이번에 한국에 가져갔던 따끈따끈한 가족 선물 후기를 작성해 본다.

비싼 선물을 아니지만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는 선물이라 좋아하셨다.








독일에서 가족 선물 사기 - 아빠편!




아빠는 검소하시다. 취미는 등산, 독서.

한국 가기 몇 달 전 여쭈어봤더니 필요한 게 없으시단다.


필요한 게 없으신 아빠의 하루일과를 탐구했다.


아빠는 아침 일찍 아침 식사(과일과 떡) 준비 후 등산을 가신다.

회사에 가셨다 오후에 조카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신다. 

저녁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하신다 (아빠는 설거지담당, 엄마는 요리담당).

그리고 감기기운이 있을 때 생강차를 드신다.


그래서 아빠 선물 -고무장갑, 생강레몬차, 좋은 샴푸, 립글로즈







난 꼭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 할 때면 아빠 생각이 난다. (아빠는 집에서 설거지 담당)

독일친구들은 의아하게 보지만 (독일에선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고무장갑은 청소용이라는 인식이 있음.)

독일에 와서 여러 종류의 고무장갑을 써보고 정말 괜찮은 제품을 발견했다.


설거지 후에도 손이 뽀송뽀송하다.

사용 후에도 항상 새 것같은 고무장갑.

어떤 고무장갑은 사용 후 건조시키면 손가락끼리 붙는데 이건 그런 게 없다. 

착용감도 좋고~


일반 고무장갑보다 조금 비싼데

그렇다고 또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2,35유로.


https://www.dm.de/vileda-haushaltshandschuhe-sanft-und-schonend-groesse-m-p4003790006654.html


두 개 사갔다.

작년에 선물한 고무장갑도 잘 쓰셨다고 한다.










 


알나투라 Alnatura 레몬 생강차.

가격은 tegut에서 1,99 유로.


https://www.alnatura-shop.de/tee/alnatura/innere-kraft-2-beutel-2000025131


감기기운이 있을 때 먹으면 아주 좋다.

다른 생강 레몬차보다 생강맛이 강하지 않다.


독일 사람들은 차를 많이 마신다. 특히 겨울에!

아무래도 어둡고 비오는 겨울날씨 때문이겠지.

감기 걸려서 병원에 가면 약 처방은 해주지 않고

푹 쉬고 차를 많이 마시라고 한다.


이번 겨울에 처음 마셔본 알나투라 레몬 생강차가 너무 괜찮은 거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물 1리터를 끓여서 레몬 생각차를 만들었다.

차를 1리터 드링킹하니 몸이 따뜻해지며 감기는 사라졌다.


감기 걸리시면 생강차를 만드셨던 아빠.

어릴 적 "왜 저 맛 없는 차를 드시지?" 했다 ;-)

그 생각이 나 생강차를 선물했다.




작년에 선물한 레몬생강차.

마셔보지 않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이길래 아빠 선물로 샀다.

테굿에서 3,99유로.


알나투라보다 두배 비싸지만

종이 티백이 아니라 면티백이라 확실히 고급스럽다 :-D


선물 1년 후 개봉된 차다 ㅋㅋㅋ

1년 전 한국에 갔을 때 가져간 차인데

조카들이 뜯어 버릴 것을 우려해 어딘가에 넣어두시고 

선물 받았다는 것을 잊어버리심...

그리고 이번에 다시 찾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 남자아이 둘이랑 있으면 집이 정신없다.)



선물 최고의 반응!

요즘엔 매일 아침 차를 드시는데 이 생강차가 참 맛있다고!


http://www.haritea.com/hari-tea/p-1a/3001-07--ginger-%26-lemon.html



매일 마실 때마다 작은딸 얼굴이 떠오르시나 보다.

피드백이 자주 왔다.


생강차 정말 잘 마시고 있다고! ^_^
















독일 국민연고브랜드 Bepanthol 립밤. 2유로 중반에 샀다.

엄마 선크림 사러 약국 갔다가 발견했다.


"어? Bepanthol에서 립밤이 나오는구나!"

하곤 아빠 선물용으로 구입.


이 연고가 없는 독일 가정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진짜 국민브랜드.


고무장갑으로 아빠의 손관리를 도왔다면

춥고 건조한 겨울 아빠의 입술관리를 위해!


립밤 선물은 처음인 아빠는 조금 의아해하셨지만 (태어나서 처음 립밤 선물 받으신 듯) 마음속으로는 기뻐하셨을 거라 믿는다...(믿고 싶다)



https://www.bepanthol.de/de/produkte/lippenpflege/















좋은 샴푸.


보통 독일에서 파는 샴푸가 1-2유로 대임을 감안할 때 

3,25유로인 (dm 가격) 이 샴푸는 좋은 샴푸다 ;-)


(독일은 한국보다 샴푸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Guhl 제품이 괜찮아서 써봤는데  민감성 두피용 샴푸가 순하고 향도 좋다.

쓰고 또 사서 쓰는 좋은 샴푸라 부모님 생각 나서 구입!


https://www.guhl.com/de-de/Produkte/Kopfhaut-Sensitiv/Shampoo.html




비싸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는 선물이라 아빠가 기뻐하셨다.

엄마, 언니 후기도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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